자리
洪 海 里
나는 어디 있는가,
풀벌레 잣은 실로 지은 비단옷 입고
수평선 타고 가는
금빛 물고기와 노는
잠 못 드는 초록빛 영혼으로
비 갠 다음 무지개 빛깔로
길가 풀꽃 한 송이의 넓이를 차지한
하늘만 보이는 감옥
천야만야 수직 절벽의 해동청
떠 있는 자리,
그곳에 나 있다.
- 동양일보 2022.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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