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찾아서洪 海 里 충북 청원군 남이면 척산리 472번지신사년 오월 초엿새 23시 05분(2001년 6월 26일 밤 11시 5분)스물세 해 기다리던 아버지 곁으로어머니가 가셨습니다들숨 날숨 가르면서저승이 바로 뒷산인데떠날 시간을 찾아네 아들 네 딸 앞에 모아놓고며느리 사위 옆에 두고기다리고 기다리며 가는 시간을 맞추어마지막 숨을 놓고말없이,한마디 말씀도 없이묵언의 말씀으로이승을 멀리 밀어놓고어머니는 가셨습니다.여든두 해의 세월이, 고요히기우뚱했습니다.- 시집 『푸른 느낌표!』(2006, 우리글)* 2001년 6월 26일 23시 05분 어머님은 가셨습니다.어머님은 고향집에서 100m쯤 되는 뒷산 양지바른 자리에 1978년에 먼저 가신 아버님과 함께 계십니다.아버지는 20세기에, 어머니는 21세기에 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