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투망도投網圖』1969

<시> 인연

洪 海 里 2005. 10. 25. 05:12

인연

 

洪 海 里

 

 

해질녘 속리산으로 가는

직행버스 차창으로

아주 잠깐 내뵈인

그의 가느다란 눈웃음

다실 <평화> 등나무 뒤에 숨어서

간질이듯 나의 시장기를 허물고 있네

누굴까

등나무 뒤에 숨어서

뵈일 듯 안 보이는 그는

해질녘 구름밭에서 혼자 거닐다

서천에서 내렸는지 몰라

엊그제 꿈속으로 왔다

가슴 쪽대문도 두드리지 않고

돌아가버린 그림자빛의

그 아주 가느란 눈웃음이

가슴도 허물고 있네.

 

 - 시집『投網圖』(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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