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화사기花史記』1975

<시> 청주

洪 海 里 2005. 10. 30. 17:15

청주淸州

 

洪 海 里

 

 

빈 가슴을 채울 것
하나 없어도
무심천 물빛이나
참나무 숲에 어리는
결 고운 바람으로
가슴은

충만하다.

비어도
비어 더 채울 것 없고
차도
비어서 더 채울 것 없는
비인 산
가득 내리는 별빛
그리고
가을 저녁의 달.

모래밭의 모래알로
바람 속의 바람으로
묻혀 있다가
오동잎 지듯
떠나와도
향긋한 충일充溢, 말가한 피가
수수밭 하늘ㅅ가
풀꽃이 피어 있다.

 

- 시집『花史記』(1975, 시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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