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대추꽃 초록빛』1987

<시> 주현미

洪 海 里 2005. 11. 12. 02:14
주현미
홍해리(洪海里)
 

한탄강으로 가는 직행버스
초가을 맑은 날

    카셋테입은 돌고 돌아
    죽어 있던 관능이 터져 나왔다

전신으로 비늘을 반짝이며
사내들의 귓속으로 파고 들었다

    간드러지게
    간드러지게

간지럼을 먹이면서, 퍼들퍼들
몸을 비비꼬며 꼬리를 쳤다, 타닥 탁!

    어릴 적 개울의 송사리 떼
    고추를 건드렸다, 톡톡,

앗사앗사
깜빡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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