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청별淸別』(1989)

<시> 우이동 일지 15 - 다시 봄날에

洪 海 里 2005. 11. 18. 08:48

우이동 일지 ·15

- 다시 봄날에

홍해리(洪海里)
 

내가 너에게
흘러 넘치고

네가 나에게
넘쳐 흐를 수 있다면

사랑한다는 말이
얼마나 부질없으랴

그러나 비리고 떫은
이 젊은 피

그냥 고이고 고여서
홀로 타오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