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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어스름이 슬슬슬 꼬리를 치자 북한산이 하늘을 한 바퀴 비잉 돌고 나서 방안으로 날아들었다 날개 아래엔 온갖 초목군생이며 골짜기의 숱한 암자의 향기까지 고스란히 품고 있어서 밤새도록 방안은 향기가 진동했다 부옇게 道峰이 밝아오자, 山이 날개를 펴 제자리로 돌아갔을 때 古佛은 성산포 갈매기로 바다를 물어 오고 華山은 암자 꼭대기서 독경에 빠져 있었다 包牛는 천사를 안고 잠들어 있고 蘭丁은 진달래꽃 속에 취해 있었다 古山, 華佛, 包丁, 蘭牛가 되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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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헌: 우이동 시인들의 작업실 *고불: 李生珍, 화산: 林
步, 포우: 蔡熙汶, 난정: 洪海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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