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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수헌의 꿈

洪 海 里 2005. 12. 5. 05:26
시수헌詩壽軒의 꿈
洪 海 里
 

저녁 어스름이 슬슬슬 꼬리를 치자
북한산이 하늘을 한 바퀴 비잉 돌고 나서
방안으로 날아들었다
날개 아래엔 온갖 초목군생이며
골짜기의 숱한 암자의 향기까지
고스란히 품고 있어서
밤새도록 방안은 향기가 진동했다
부옇게 道峰이 밝아오자, 山이
날개를 펴 제자리로 돌아갔을 때
古佛은 성산포 갈매기로 바다를 물어 오고
華山은 암자 꼭대기서 독경에 빠져 있었다
包牛는 천사를 안고 잠들어 있고
蘭丁은 진달래꽃 속에 취해 있었다
古山, 華佛, 包丁, 蘭牛가 되어 있었다.

 

*시수헌: 우이동 시인들의 작업실
*고불: 李生珍, 화산: 林 步, 포우: 蔡熙汶, 난정: 洪海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