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애란愛蘭』1998

<시> 속리

洪 海 里 2005. 12. 14. 06:04
속리俗離
- 愛蘭
홍해리(洪海里)
 

속俗을 떠난다고
산山으로 들어가리야

그래봐야
산속山俗밖에 더 되는가

법주사法住寺 입구
팔 잘린 노송 한 그루

속俗은 속俗의 속으로 들어가라
이離는 이離를 떠라라 하네 

산중山中에 山僧산중이
푸른 구름에 기대 기웃대면서

물은 아래로 아래로 흐른다며
입이 찢어지게 웃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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