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빨랫줄 빨랫줄 洪 海 里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나는 팽팽하게 걸린 지구의 마지막 힘줄, 맑은 날이면 햇볕에 반한 하늘도 내려와 옷을 벗는다 내게 매달려 펄럭이는 푸른 희망들 물에 바래고 햇빛에 바랜 깨끗한 영혼들이 줄타기를 하고 있다 늦게 돌아와 빨랫말미를 잡은 처녀들 신산한 속속.. 시집『독종毒種』2012 2011.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