星巖 여국현 시집 『들리나요』 성암 여국현은 시인 영문학자이다. ‘예술은 별[星]처럼, 학문은 바위[巖]처럼’이란 아호처럼 그의 시는 스스로 빛나고 무등 단단하다. 그는 “갈대와/ 바람이/ 서로 안고 한 세상 어울리는 것”이라고 이번 시집 첫 번째 작품인 「갈대와 바람」의 마지막 연에서 노래하고 있고 「갈대에게 배우다」에도 갈대가 등장하고 있다. 갈대는 바로 사람이고 바람은 세상이다. 사람이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짧고 재미있고 깊은 말로 맛있게 그려낸 것이 바로 성암의 시편들이다. 다시 말해 그가 아침 저녁으로 즐기고 있는 천변 산책에서 만나는 자연과 그의 발바닥이 사유한 내용을 삶의 근본적인 문제와 교직해서 보여 주는 것이 별처럼 빛나는 성암의 시가 아닌가 한다. 생의 언덕을 넘는 일이 아득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