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출청 출청出靑 洪 海 里 허이연 이빨을 들어낸 채 낮달은 산골짜기에 쳐박혀 있고 땅 속 깊숙이 들려오는 여자들의 발자욱 소리 뜬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산골물을 타고 내려온 풀씨들이 천릿길을 떠날 때 겨우내 감금 당했던 허무도 일어서고 문득 아침 식탁엔 벗은 햇살들이 모의에 열중이.. 시집『화사기花史記』1975 2005.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