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해마다 이맘때면 해마다 이맘때면 홍해리(洪海里) 꽃밭에 와 놀던 햇빛들이 빈 꽃밭의 허공에서 더욱 맑은 머릿결을 빗질하고 있다. 머릿결마다 맑은 바람으로 한 해를 계산하지만 잠드는 산천의 하늘에는 허무의 허깨비만 날아다닌다. 아무도 손잡지 못하는 이 흔들리는 지구의 시간과 작별을 하고 있다.. 시집『화사기花史記』1975 2005.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