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選集『洪海里 詩選』(1983)

하교

洪 海 里 2006. 11. 18. 09:23

하교

 

洪 海 里

 

 

하루 종일
운동장에선 투창 쏘는 소리
핑핑 날고 있는
배꽃같은 다리 사이
하늘은 맑다.
허공에 던져졌던 빛나는 눈동자
은빛 반짝이는 사기질 치아
혀를 날름대며 숨는 저녁놀
그 속으로 수 천의 웃음소리가
재잘거림을 데불고 밀리고 있다.
까르르 하루의 고뇌와 함께
하늘에 뜨는 발자국소리
참새 떼가 가득히
푸르륵 푸르륵
이리저리 몰리는 하늘
또르르 또르르 구르는 바다
모였다 흩어지고
헤어졌다 다시 만나는
영원한 파돗소리.

 

(시집『우리들의 말』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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