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혀들이 날아다니는 하늘 살 태우며 우는 모국어 하루살이처럼 울고 있는 천정의 까아만 연기 아래 까마귀 떼의 비상은 빛난다 느긋한 선회 한 바퀴 휘! 돌 때마다 문득 사라지는 지상의 끝 투명한 살의 여자들이 잃어버린 말과 귀를 주워 옥상에 펄럭이게 한다 하늘이 가까운 빌딩의 지붕 위 후줄그레한 넝마처럼 사내들은 시들고 음험한 거웃들이 천으로 일어서고 있다 거뭇거뭇한 환상들이 일그러졌다 요란한 까마귀 울음소리를 싸늘한 사기잔 위에 얹어 놓고 한잔의 눈물겨움을 위하여 아픈 심장의 외로움은 아름답다 한 움큼의 흐느낌은 뜨겁게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