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황금감옥』2008

옥쇄

洪 海 里 2008. 4. 29. 12:25
옥쇄玉碎  

 

洪 海 里 

 


곡우穀雨와 입하立夏 사이
잔마다 꽃배 띄우고
소만小滿과 망종芒種 사이
청매실 다 땄는데,

소서小暑에 찬물로 목물하고
평상에 누으니
노랗게 익은 매실 한 알, 뚝,
이마에 청매실 하나 열렸다.

풍경風磬이 절로 울어
붕어가 온몸으로 웃고 있다
꽃 피고 열매 맺고 떨어지는
의 일장춘몽이라고,

뎅, 뎅,
뎅그렁, 뎅그렁!
우는 소리 움켜쥐다
반짝이는 비늘에 잠이 깨었다.

- 시집『황금감옥』(2006, 우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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