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 초여름에서 늦봄까지 / 詩 홍해리 #

洪 海 里 2008. 5. 28. 17:17

 

 

 

    # 초여름에서 늦봄까지 / 詩 홍해리 #


    ***** 초여름에서 늦봄까지 / 詩 홍해리 ***** 1 그해 여름 혼자 빨갛게 소리치는 저 장미꽃더미 아래 나는 추웠네 한겨울이었네 속살 드러내고 속살대는 초여름 문턱에 서서 나무들은 옷을 껴입고 있었네 연초록에서 진초록으로. 2 천둥과 번개 사이로 불볕더위가 느릿느릿 지나가고 흰 이슬 방울방울 지천으로 내리는 황금벌판--- 발가벗고 누워도 부끄럽지 않았네 온몸의 광채 저 높은 거지중천으로 흥겹게 퍼져 하늘을 덮고 있었네 가슴에 응어리진 아픔의 알갱이도 금빛으로 익어 투명한 빛살로 원을 그리고 견고한 열매 속 하늘로 하늘로 길이 열리고 있었네. 3 온 세상에 흰눈이 내려쌓여 천지가 적막에 잠길 때 포근한 눈이불을 뒤집어쓴 보리밭 이랑이랑 별로 뜨고 있었네, 나는, 긴긴 밤 서성이며 잠 못 드는 저 보리싹들을 안고 일어서는 은빛 대지는 가장 지순한 한 편의 위대한 시를 깊이 깊이 품어안은 채 수천 수만의 꽃봉오리를 밝히고 있었네. 4 산비둘기 울음으로 쑥 냉이 꽃다지 벌금자리로 돋는 사랑이여 차라리 질경이 속에 들어가 작디 작은 씨앗이 되어 그리움이 이는 풀밭길 연초록으로 피어나고 싶네 빛과 어둠 시작과 끝 삶과 죽음을 잇는 끈이 되어 두 손길 마주잡고 눈에 젖는 사랑 따숩은 세상길에 그의 시간이 되고 싶네 무량공간으로, 나는. ....... 초여름밤의 꿈이었으면....... 저녘노을이 아름다울 것 같은 초저녘이 다가 오고 있네요... 언제 그랫냐는 듯이 천연덕 스럽게 연초록 잎파리를 살랑이며,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 주고 있네요... 일주일 전 온 세상사람들을 가슴 철렁하게 해놓고는 도대체 어떤 모습을 하고 있길래...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지르고도 오늘 이 초저녘처럼 천연덕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지!? 정말 모르겠네요.... 지난 일주일에 있었던 모든 일들이 그저 헛된 초여름밤의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연과 저녘노을을 좋아하는 Joo-ny...

    
    

      
      
      
      
          출처 : Joo-ny 의 블러그 입니다.
          글쓴이 : Joo-ny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