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홍해리(낭송:단이) 가진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습니다 수확이 있을 지도 알 수 없는 생명밖엔 가진 것이 없습니다 철이 변할 때마다 삶의 진실을 살찌워 주옵소서 생명이 찬란히 피는 주변에 가벼운 꽃그림자와 달빛과 내 꿈의 영토에 물소리 바람소리 사람들 소리 가진 것이라곤 없습니다 하늘이 말갛게 익을 때면 빈 손바닥에 잘 익은 과일과 나뭇잎이 바람에 날리면 그냥 그 속에 묻혀서 살고 그리하여 백설이 내리면 잊힌 노래를 다시 부르며 눈물나는 사랑과 죽음과 기다림과 더 찬란한 슬픔 속에서도 무거운 진실로 생명을 살 찌우고 가벼이 돌아가게 해 주옵소서. 영상 : eclin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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