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곁에 앉으세요! 시 한 편 읽지 않으실래요?"
비 오는 날, 세상 모든 움직이는 것들이 빗방울과 함께 차분히 가라앉습니다. 축축한 거리에서도 오로지 책에만 시선을 고정한 이 사람. 나란히 앉아 함께 책을 읽고 싶어지는걸요. 어둑한 하늘, 노란 불빛 아래 살랑 책장 넘기는 소리.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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夏安居
- 閑居日誌 1
洪 海 里
삼복의 병실
천정에 매달려
면벽하노니,
입도 막고
눈도 닫아걸었으나
귀는 줄창 열려 있어,
바람이 울려주는 풍경소리
마음벽에 암각화 한 폭 그리네
묵언정진 중인
와불 하나 새기고 있네.
출처 : 시인의 뜰 <洗蘭軒>
글쓴이 : 洪海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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