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選集『시인이여 詩人이여』2012

<詩> 헌화가獻花歌

洪 海 里 2008. 7. 25. 04:58

 

 

헌화가獻花歌

 

 洪 海 里

 

 

 

그대는 어디서
오셨나요
그윽히 바윗가에 피어 있는 꽃
봄 먹어 짙붉게 타오르는
춘삼월 두견새 뒷산에 울어
그대는 냇물에 발 담그고
먼 하늘만 바라다 보셨나요
바위병풍 둘러친
천 길 바닷가 철쭉꽃
바닷속에 흔들리는 걸
그대는 하늘만 바라다보고
볼 붉혀 그윽히 웃으셨나요
꽃 꺾어 받자온 하이얀 손
떨려옴은 당신의 한 말씀 탓
그대는 진분홍 가슴만 열고.

 

(시집『投網圖』1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