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選集『시인이여 詩人이여』2012

<시> 겨울아침의주차장에서

洪 海 里 2008. 7. 25. 05:07

겨울아침의주차장에서

 

洪 海 里

 

 

 

겨울아침의주차장은항구였다
난장판된수라장이었다
안개덮인대폿집의한창때였다
통통대는목선들의아우성이었다
사람마다통통배엿다
약속도없는사람들이서로의이마빡에서
깨진활자의웃음을읽고있었다
까마귀가어둡게빙빙돌고있었다
초라한넋들도한창날아다니고있었다 
그곳은꽃밭이었다
꽃밭의한낮이었다
여자와여자들의복부였다
신들은웃고있었다
신들은또울고있었다
어떤신은울지도않고웃지도않고있었다
사람은하나도없었다
모두짐승의세상이었다
돌아가는길은항상혼자였다
그러나그곳엔삶의맥이놀고있었다.

 

(시집『投網圖』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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