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選集『비타민 詩』2008

숫돌은 자신을 버려 칼을 벼린다

洪 海 里 2008. 7. 31. 11:27

숫돌은 자신을 버려 칼을 벼린다

홍 해 리

 


제 몸을 바쳐
저보다 강한 칼을 먹는
숫돌,

영혼에 살이 찌면 무딘 칼이 된다.

날을 세워 살진 마음을 베려면
자신을 갈아
한 생을 빛내고,

살아 남기 위해서는 버려야 한다.

서로 맞붙어 울어야
비로소 이루는
相生,

칼과 숫돌 사이에는 시린 영혼의 눈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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