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막딱따구리, 울다
洪 海 里
까막딱딱!
까막딱딱!
까막딱따구리한쌍이나무를찍고있다
저들의 울력에 나무가 살을 내주고 있다
그것이 나무의 천품天稟이다
나무의 어둠은 깊다
끝없는 심연이다
속살 속으로 깊이 파고 들면
나무의 나이가 흔들리고
드디어 오동나무가 운다
텅 빈 오동이 소리를 한다
때로는 가야금으로
어떤 때는 거문고로 울고 있다
나무는 서러운 것이 아니다
비잠주복飛潛走伏하는것들모두귀를열고있다
까막딱딱!
까막딱딱!
- 시집『봄, 벼락치다』(2006, 우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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