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選集『비타민 詩』2008

상사화相思花

洪 海 里 2008. 7. 31. 13:34

상사화相思花 

 

홍 해 리

 

 

내가

마음을 비워 네게로 가듯

너도 몸 버리고

마음만으로 

내게로 오라

너는 내 자리를 비우고

나는 네 자리를 채우자

오명가명

만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가는 길이 하나이기 때문

마음의 끝이 지고

산그늘 강물에 잠기우듯

그리움은 넘쳐 넘쳐

길을 끊나니

저문저문 저무는 강가에서

보라 저 물이 울며 가는 곳

멀고 먼 지름길 따라

곤비한 영혼 하나

낯설게 떠도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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