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選集『비타민 詩』2008

꿈 1

洪 海 里 2008. 7. 31. 13:38

1

 

홍 해 리

 

 


삼악산三嶽山 아래

구공사究空寺 골방에서

몇 십 년을 묵었다

다시 한 살이 되니

허공중에서 헤엄치듯

하늘을 날게 되었다

엊저녁에도 허공세상에서 놀았다

『걸어다니는 물고기』의 등을 타고

『구름 위의 다락마을』에도 놀러가

은자隱者 만나 이슬 한 잔,

매화꽃에 취해 그 속으로 들어가니

한순간에 천년이 흘러갔다

찰나가 영원이었다

솟구쳐오름과 내리꽂힘

평행 비행을 하는 동안

자유의 절벽에서

백수白手/白首들이 사랑의 뿌리를 씹고 있었다

제 맛이 안 나는지

오줌을 짜면서 낄낄대고 있었다

물 같은 사랑은 보이지 않았다


옴마니 반메훔!



    * 『걸어다니는 물고기』: 이생진 산문집(책이있는마을. 2000)

      『구름 위의 다락마을』’: 임보 선시집(우이동사람들.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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