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1
홍 해 리
삼악산三嶽山 아래
구공사究空寺 골방에서
몇 십 년을 묵었다
다시 한 살이 되니
허공중에서 헤엄치듯
하늘을 날게 되었다
엊저녁에도 허공세상에서 놀았다
『걸어다니는 물고기』의 등을 타고
『구름 위의 다락마을』에도 놀러가
은자隱者 만나 이슬 한 잔,
매화꽃에 취해 그 속으로 들어가니
한순간에 천년이 흘러갔다
찰나가 영원이었다
솟구쳐오름과 내리꽂힘
평행 비행을 하는 동안
자유의 절벽에서
백수白手/白首들이 사랑의 뿌리를 씹고 있었다
제 맛이 안 나는지
오줌을 짜면서 낄낄대고 있었다
물 같은 사랑은 보이지 않았다
옴마니 반메훔!
* 『걸어다니는 물고기』: 이생진 산문집(책이있는마을. 2000)
『구름 위의 다락마을』’: 임보 선시집(우이동사람들.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