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選集『시인이여 詩人이여』2012

<시> 素心 開花

洪 海 里 2008. 8. 1. 05:29

 

素心 開花

 

洪 海 里

 

 

한가을 둥근달
맑은 빛살로
바느질 자국
하나
남기지 않고
밤 도와 마름하여

첫날밤 지샌
새댁
정화수
앞에 놓고
두 손 모으다

바람도 자는데
바르르
떠는
하늘빛 고운 울음
영원 같은 거

엷은 고요
무봉천의 한 자락
홀로 맑은

지상의 한 뼘 자리
젖빛 향기 속
선녀 하강하다.

 

(시집『隱者의 북』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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