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選集『시인이여 詩人이여』2012

<시> 연지비익

洪 海 里 2008. 8. 3. 05:25

 

 

연지비익連枝比翼

- 애란愛蘭

 

    洪 海 里
     

 

 

 

난을 사랑한다 함은
우주를 품어안음이니,

바위 깊이 수정 지주를 세우고
지상에 녹색 보석 궁전을 지어
반야의 길을 찾아 천리길을 나서네
푸른 잎술에서 나는 향그런 풍경소리
깊숙이서 차오르는 영혼의 노래
기다리다 기다리다
그리움에 목이 젖으면
떼기러기 띄우고 해와 달 엮어
기인 목 뽑아 눈물 같은 향 피우네
천지간에 사무치는 한넋으로
돌아보는 세상은
늘 저만치 비켜서 있고
차가운 불길 가슴을 태워,

그리고 그리는
연지비익連枝比翼이여!

   

*때도 없이 길고 긴 코로나 경보 전화도 지겹다. 밖에 장대빗소리 바라보다가 "동남루"(어효선 선생님 휘호) 난들과 특별히 실내 남창 볕이 가까운 곳에 관리하는 난들에 눈맞춤으로 보내는 시간이다. 아내는 먼 시선에 그런 사람을 뭐라 말은 않지만 또 나도 의식하지 않고 애정을 쏟아낸다.

부산에 김철 시인 선배님 총애를 받았던 운남설소, 죽백란, 봉래지화가 지축을 흔들며 솟아오르 는 듯한 새순들에 눈빛이 살아가는 기를 받는다 하면 허풍의 비약일까.

문단에 난애호가로 특히나 홍해리 시인께서는 많은 시로 난잎만 보아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아니 도를 닦는 세계가 열림을 느끼게 되리라 하는 시편들...

나는 읽어 볼수록 감성의 공감을 느끼며 부산에 김철 시인께는 나보다 선배신데 동안으로 늙지 않고 살가는 비법은 평생 난초 사랑에서 천기누설처럼 가까운 지인분에게 귀엣말 전하고 싶다고 하는 이 싯점에 안성 하늘에서는 우릉우릉 천둥을 친다.
- 김유신(시인).

 

 

 

 

 

 

 

 

 

 

 

- 시집 『애란愛蘭』(우이동사람들, 1998) 

 

'詩選集『시인이여 詩人이여』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시월  (0) 2010.10.17
<시> 무위無爲의 시  (0) 2008.08.03
<시> 다짐  (0) 2008.08.03
<詩> 난초꽃 한 송이 벌다  (0) 2008.08.03
<시> 지는 꽃을 보며  (0) 2008.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