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맥문동 꽃길 따라 / 洪 海 里

洪 海 里 2008. 9. 3. 20:07



             

             

             

              맥문동 꽃길 따라

               

              洪 海 里

               

               

              맥문동 꽃몽둥이 보랏빛으로

              너에게 늘씬하니 얻어터져서

              한 석달 열흘 가량 눕고 싶어라

              온몸이 시커멓게 멍이 들어서

              손가락 하나 까딱 하지 못하고

              푸르게 푸르게나 죽고 싶어라

               

              마음이 시려워도 울지 못하고

              열나흘 열엿새쯤 그것도 칠월

              달빛 받아 꽃보라 흐드러질 때

              마음 한번 열기도 버거운 새야

              꽃물들어 하얗게 타 버리도록

              지나새나 젖어서 취해 있어라

               

               

               

               

               

               

               

               

출처 : 시 읽는 마을
글쓴이 : 루피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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