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엽서
洪 海 里
비단처럼 보드라운 꽃잎에
입맞추었습니다
그것이
장미 가시인 줄도
미늘인지도 몰랐습니다
때늦은 후렴 같지만
그대에게 보내는
마지막 엽서 한 장에
이 말을 추신으로 덧붙입니다.
'너를 잡으면 나를 놓치고
너를 향하면 눈이 열리지만
마음은 닫히고 마는 것을
침묵으로나 소리쳐 봅니다
청루의 홍등도 꺼진 시간
바람이 불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도
네가 가는 바람에 사그러지고
낙엽이 슬리고 있을 뿐입니다.'
출처 : 시 읽는 마을
글쓴이 : 루피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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