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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영호 시인

洪 海 里 2009. 1. 17. 11:46

차영호 시인

 

차영호 시인, 54년 충북 청원 출생

고등학교 시절 영어 선생님이었던 홍해리 시인의 영향을 받아 시를 써보려는 마음이 생겼다.
청주교대를 졸업하고 충북에서 14년 교직생활을 하였다.
그동안 1986년 내륙문학으로 등단하였다.
1991년 하재영 시인의 소개로 포항제철 지곡초등학교로 근무지를 옮긴다.
1991년 부터 포항문학에 작품을 발표하면서 포항의 문우들과 교우하였다.
1999년 푸른시 동인으로 활동하고 포항문학 부지부장과 감사를 거쳐 포항문학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다.
작품집으로는 2003년에 <어제 내린비를 오늘 맞는다>를 상재하였다.

미술을 전공하여 전체와 부분을 정확하게 보는 눈을 가졌으며 작품세계 또한 깨끗하고 화려하다.
시어들이 살아서 펄떡펄떡 뛰는 듯한 힘을 만들어내는 데가 있으며 행간에 복선과 반전이 감동과 놀라움을 가져다준다.
사전을 꼼꼼히 읽어가며 토씨 하나에 주의하는 분으로 포항문예아카데미 7,8,9기 회원들이 주축을 이룬 시연구반을 지도하기도 했다.
한폭의 그림을 보는듯한 시, 슬픔과 회한을 감추고 삶의 환희를 노래하는 시,
그의 시에는 행간에 잡풀들도 좀 섞였으면 좋겠다. 

<대표작>

거염벌레

대륙횡단을 나섰다 굼질굼질 좁아터진 길가꽃밭을 떠나 함성이 발 구르는 잔디구장 쪽으로
궁금한 행군중이다 느릅나무 밑은 그나마 그늘이었지 이제 50미터는 족히 넘을 뙤약볕 아스
팔트를 가로질러 난빙지대 같은 우레탄 트랙을 건너야 초록구장이다 청소차가 쿵탕거리며
달려온다 네 몸집보다 수백만 배 무지막지한 공룡이다 으으, 거대한 발가락 틈새로 부지한
목숨, 그 기고만장한 귓구멍에다 대고 꼬약꼬약 저 잔디밭 인조잔디라고 외쳐도 외쳐도
터럭만 몇 올 곤두세울 뿐 우리 서로 불통이다 바람이 분다 겹겹으로 분다 네가 내 말을
그냥 흘리는 것처럼 이 순간도 누군가 나를 두고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타전하는
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