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란초
洪 海 里
무등의 바람
춘설헌 작설차 향기
증심사 풍경소리
은빛 잠을 깨어 하얗게 웃고
갈 사람 다 돌아간 산모롱이만
빤히 바라보며
신명난 길이 되어
나그네를 품어 안는 종소리 속에
한 해를 이렇게 서서 가면
또 한 해가 오는 것을 믿고
글썽이는 눈빛 모아
절창을 풀어내는
흰 관의
女子.
* 은란초는 금난초보다 북쪽인 중부 이남의 산에 자라며,
높이 40cm이며 꽃은 은빛으로 4월 하순에서 5월 하순에 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