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속에는 적막이 산다 洪 海 里 * 동백꽃은 적막 속에서 은밀히 피어난다. 순간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폭탄을 터뜨린다. 할 일을 다 마친 꽃은, 뚝! 떨어져 내려 다시 한 번 우주의 적막을 깬다. 그러나 우주는 곧 다시 적막에 든다. 뚝! 뚝! 아기가 보챌 때, "뚝!" 엄마는 아기가 울음을 그치게 한다. 아기는 금방 울음을 그치고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평화를 얼굴에 담는다. 언제 울었느냐, 뚝 잡아떼는 모습이 한 송이 꽃이다. 가장 아름다운 움직이는 꽃이다. 뚝! 뚝! 이 시는 이렇게 내게 떨어졌다. 동백꽃이 뚝 떨어지듯 어느 날 새벽 하나의 영감이 내게 뚝 떨어졌고 금방 시 한 편이 공책에 피어났다. 세상에서 제목보다도 짧은 시가 피었다. 나도 어느 날 뚝 떨어질 것이다. 가는 이의 뒷모습을 노래한 시인도 있다. 사람이 가는 것은 꽃이 지는 것, 세상이 뚝! 할 때 나도 뚝! 하고 지고 싶다. 뚝! 뚝!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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