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닿지 않는 사랑
洪 海 里
1.청악매靑萼梅 피고
삼복에 맺은 인연
섣달 그믐밤
비밀보다 은밀하니 터뜨린다
톡, 토옥, 톡톡톡!
백자 항아리
빙하의 알
고이 품다
드디어 펼쳐 놓는
향香.
2.지다
눈 쌓인 적막강산寂寞寒山
새벽녘
시리디시린
눈빛을 잃다
너는 푸른 감옥
나는 기꺼이
너의 좁은 감방에
갇히느니
거대한 어둠
그 속에서, 나는
황홀토록 환하다
몸 닿지 않는 사랑
너에게 닿기도 전
벌써 떠나는
한순간의 텅 빈 막막함.
(『푸른 느낌표!』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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