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집『금강초롱』(2013)

연꽃바다 암자 한 채

洪 海 里 2009. 2. 5. 06:40

연꽃바다 암자 한 채

  

 

 

1

꽃은 핀 적도

진 적도 없다

은은한 향기 먼 기억으로 번질 뿐

꽃은 피지도

지지도 않는다.

 

 2 

가벼운 목숨이 스치고 지나가는

암자의 하늘

조금은 쓸쓸한 물빛이 감돌아

동자승 눈썹 위에 연꽃이 피고

바람이 이슬방울 굴리고 있다.

 

 3

풍경소리 또르르 또르르 울고 있다. 

 

 

(『푸른 느낌표!』2006)

 

* 재미화가 천세련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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