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 개나리

洪 海 里 2009. 3. 13. 20:01

 

개나리

 

홍해리(洪海里)

 

    

그대는

땅속의 사금가루를 다 모아

겨우내내

달이고 달이더니,


드디어

24금이 되는 어느 날

모두 눈감은 순간

천지에 축포를 터뜨리었다.


지상은 온통 금빛 날개

종소리 소리 …

순도 100%의 황홀

이 찬란한 이명耳鳴이여.


눈으로 들어와

귀를 얼리는

이 봄날의 모순을

누구도 누구도 어쩌지 못하네.

 

(시집『淸別』1989)

 

 

* 김창집 님의 블로그에서 업어왔습니다. 해량하시기 바랍니다, 김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