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봄, 벼락치다 - 洪海里

洪 海 里 2009. 3. 26. 03:57

 


            

         

         

          봄, 벼락치다 - 洪海里

           

           

          천길 낭떠러지다,봄은.

           

          어디 불이라도 났는지

          흔들리는 산자락마다 연분홍 파르티잔들

          역병이 창궐하듯

          여북했으면 저리들일까.

           

           

          나무들은 소신공양을 하고 바위마다 향 피워 예불 드리는

          데 겨우내 다독였던 몸뚱어리 문 열고 나오는 게 춘향이 여

          부없다 아련한 봄날 산것들 분통 챙겨 이리저리 연을 엮고

          햇빛이 너무 맑아 내가 날 부르는 소리,

           

           

          우주란 본시 한 채의 집이거늘 살피가 어디 있다고 새 날

          개 위에도 꽃가지에도 한자리 하지 못하고 잠행하는 바람처

          럼 마음의 삭도를 끼고 멍이 드는 윤이월 스무이틀 이마가

          서늘한 북한산 기슭으로 도지는 화병,

           

           

          벼락치고 있다, 소소명명! 

           

               

               

               

               

    출처 : 시 읽는 마을
    글쓴이 : 루피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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