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에 깨어서
홍해리
깊은 밤의 칠흑을 다 이겨서
전신으로 빚어내는
긴긴 밤을 갈증으로 출렁이는 해일같이
넘쳐나는 슬픔으로 빚어내는
가슴속 활활 지피는 열기
그 짙은 흙냄새로 빚어내는
아름답고 곧은 말씀 하나를
그대는 멀리 서서 바라만 보고
한 걸음 다가서면
두 발짝 물러서서
눈 감고 귀 막고 있는 그대여.
나의 노래여
시린 손 호호 불어 그대를 빚으면
허공중에 떠도는
싸늘하니 창백한 별이 하나
벗은 몸으로 반짝이고 있나니
내 이제 훌훌 벗어 던지고
떠나리라
드넓고 막막한 어둠속 벌판으로
답답하고 아득한 가슴을 열고
싸늘한 대지 위에
뜨거운 별의 씨앗을 뿌리며
헤매리라
끝없는 바람의 뿌리를 움켜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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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산유화 별곡
글쓴이 : 산유화 원글보기
메모 : * 시집『우리들의 말』(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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