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자귀나무꽃 / 홍해리 꽃시

洪 海 里 2010. 1. 11. 17:22

 

 

     자귀나무꽃
 

     홍해리(洪海里)




     세모시 물항라 치마 저고리

     꽃부채 펼쳐들어 햇빛 가리고

     단내 날 듯 단내 날 듯

     돌아가는 산모롱이

     산그늘 뉘엿뉘엿 섧운 저녁답

     살비치는 속살 내음 세모시 물항리.
 

 

 

 

출처 : 나르치소
글쓴이 : 나르치소 원글보기
메모 :

 

   * 자귀나무꽃

자귀나무꽃 / 洪海里


꽃 피고 새가 울면 그대 오실까
기다린 십 년 세월 천년이 가네

베갯머리 묻어 둔 채
물바래는 푸른 가약

저 멀리 불빛따라 가는 마음아
눈도 멀고 귀도 먹은 세모시 물항라.

                      * 꽃말 : 환희 (1996년06월)




자귀나무꽃 / 洪海里

있는 듯 없는 듯
은은한 향을 뿌리며
서편 하늘에 펼치는
천사의 부채
가슴속
타는 불잉걸
홀로
사루며
부채질 하는
한여름
진땀을 닦고 닦아
가을 오는 길목
선선한 바람 마련하고
잠이나 자랴
하늘자락 펄럭이며
바람이 감기는데.
           (1980년10월)



꽃시 · 1 - 자귀나무꽃 / 洪海里

세모시 물항라 치마 저고리
꽃부채 펼쳐들어 햇빛 가리고
단내 날 듯 단내 날 듯
돌아가는 산모롱이
산그늘 뉘엿뉘엿 섧운 저녁답
살비치는 속살 내음 세모시 물항라.
               (1989년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