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비밀』2010

<시> 빈집에는 그리움이 살고 있다

洪 海 里 2010. 2. 7. 18:39

 

빈집에는 그리움이 살고 있다

 

 洪 海 里

 

 

발자국 소리 가까이 오고 있는지

찻소리 들리는지

귀마다 가득가득 이명이 울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앞산을 바라보나

첩첩하기 그지없고

하늘을 올려다봐도

막막하기 하릴없다.

 

여보세요, 계세요, 문을 두드려도

개 짖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고

쥐 죽은 듯 하오의 햇살만 놀고 있는

텅 빈 마당 한 켠

살구나무가 주인을 기다리다

팔을 뻗어 바깥세상으로

살구 몇 알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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