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에는 그리움이 살고 있다
洪 海 里
발자국 소리 가까이 오고 있는지
찻소리 들리는지
귀마다 가득가득 이명이 울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앞산을 바라보나
첩첩하기 그지없고
하늘을 올려다봐도
막막하기 하릴없다.
여보세요, 계세요, 문을 두드려도
개 짖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고
쥐 죽은 듯 하오의 햇살만 놀고 있는
텅 빈 마당 한 켠
살구나무가 주인을 기다리다
팔을 뻗어 바깥세상으로
살구 몇 알 떨어뜨렸다.
'시집『비밀』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벌금자리 (0) | 2010.02.07 |
---|---|
<시> 단오절 (0) | 2010.02.07 |
<시> 보리누름 (0) | 2010.02.07 |
<시> 빛나는 미라 (0) | 2010.02.07 |
<시> 사랑 (0) | 2010.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