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침묵/ 洪 海 里

洪 海 里 2010. 4. 20. 06:51

 

     

    침묵/ 洪 海 里

     

     

    침묵만한 말이 세상에 없다

    침묵은 침목처럼 말이 없다

    바람이 울지 않듯,

    나무는 천년의 말을 사약처럼 삼키며

    살아서 꽃을 피우고

    죽어 침목이 되어 침묵을 피운다

    우리의 말도 꽃처럼 향기로울 때

    말은 열매를 맺는다

    그 열매가 침묵이다

    침묵은 향기롭다

    침묵은 보석처럼 빛난다

    침묵은 깊은 물처럼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말로도 못할 일이 있다

    완전한 불완전,

    그것이 시의 절대자유, 생명이요, 꽃이다

    시에는 침반이 없다

    가는 길이 천양지간 사방이다

    시는 침묵이 피우는 아름다운 꽃

    그 열매가 향기로 너에게 간다.

     

     

출처 : 박숙인의 글밭
글쓴이 : 박숙인 원글보기
메모 : *「침묵」초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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