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나무 / http://blog.daum.net/iib17에서 옮김
뜸 들이다
洪 海 里
햅쌀 안쳐 뜸을 들이듯이
새옷 지으려 고운 물을 들이듯이
사람 만나 정들이는 일도 그러하기를.
흙을 다져 자기를 빚듯이
시간을 들이고 공을 들이듯이
한 편의 시를 빚는 일도 그러하기를.
네 모습 눈에 밟혀서
네 목소리 귀에 선해서
발이 묶여
발목 잡혀 가지 못하네, 나.
- 시집《비밀》(2010, 우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