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한란寒蘭을 노래하다

洪 海 里 2011. 1. 21. 05:13

 

 

한란寒蘭을 노래하다

   -애란愛蘭

 

洪 海 里

 

 

한 해의 짐을 부릴 때쯤

헛헛한 가슴에

언뜻 솟아오르는 머언 소식


쓸어버리고 싶은

헐벗은 마음

차가운 바람에 날려보내고


해질녘 낯설고 막막한 거리

마음을 비우고 서면

아우성치듯 날아오르는 기러기 떼


외로움 모두 에워버리고

서러움 모두 씻어버리고

괴로움 모두 걷어버리고


그리움으로 가득히 차오르는

십리 밖 날라리 소리에

피어나는 한 폭 수채화.

                     - 시집『愛蘭』(1998)

 

 

 

* 한란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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