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 설중매 앞에 서서

洪 海 里 2011. 1. 23. 03:22

 


 

雪中梅 앞에 서서 - 홍해리(洪海里)

    

  1

수억 광년을 잠자던 별들이

싸늘한 영혼으로 터뜨리는

하얀 불꽃이다


  2

싸락눈 같은 창백한 속삭임

새벽 4시의

無明


  3

별똥별의

추락

화사한, 화사한

마침표


  4

天上의 문양紋樣

가지마다

淸淸白白

淸虛로다


  5

청천벽력 같은

투명한

불꽃 앞에

그냥 죄스럽다

마냥 부끄럽다.

                              - 시집『투명한 슬픔』(1996)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시화 및 영상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매화 피면  (0) 2011.01.30
<시> 귀향 외 1편  (0) 2011.01.25
<시> 동백꽃 속에는 적막이 산다  (0) 2011.01.22
한란寒蘭을 노래하다   (0) 2011.01.21
<시> 겨울바다에 가서  (0) 2011.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