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란寒蘭을 노래하다
-애란愛蘭
洪 海 里
한 해의 짐을 부릴 때쯤
헛헛한 가슴에
언뜻 솟아오르는 머언 소식
쓸어버리고 싶은
헐벗은 마음
차가운 바람에 날려보내고
해질녘 낯설고 막막한 거리
마음을 비우고 서면
아우성치듯 날아오르는 기러기 떼
외로움 모두 에워버리고
서러움 모두 씻어버리고
괴로움 모두 걷어버리고
그리움으로 가득히 차오르는
십리 밖 날라리 소리에
피어나는 한 폭 수채화.
- 시집『愛蘭』(1998)
* 한란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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