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選集『시인이여 詩人이여』2012

<시> 설중매

洪 海 里 2011. 4. 20. 04:30

 

설중매雪中梅

 

 


 

창밖, 소리 없이 눈 쌓일 때

방안, 매화,

소문 없이 눈 트네

몇 생을 닦고 닦아

만나는 연인지

젖 먹던 힘까지, 뽀얗게

칼날 같은 긴, 겨울밤

묵언默言으로 피우는

한 점 수묵水墨

고승, 

사미니,

한 몸이나

서로 보며 보지 못하고

적멸寂滅, 바르르, 떠는

황홀한 보궁寶宮이네.

                   - 시집『푸른 느낌표!』(2006)

'詩選集『시인이여 詩人이여』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산벚나무 꽃잎 다 날리고  (0) 2011.04.20
<시> 가을 엽서  (0) 2011.04.20
<시> 밥  (0) 2011.04.20
<시> 장을 읽다  (0) 2011.04.20
<시> 물의 뼈  (0) 2011.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