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중매雪中梅
창밖, 소리 없이 눈 쌓일 때
방안, 매화,
소문 없이 눈 트네
몇 생生을 닦고 닦아
만나는 연緣인지
젖 먹던 힘까지, 뽀얗게
칼날 같은 긴, 겨울밤
묵언默言으로 피우는
한 점 수묵水墨
고승,
사미니,
한 몸이나
서로 보며 보지 못하고
적멸寂滅, 바르르, 떠는
황홀한 보궁寶宮이네.
- 시집『푸른 느낌표!』(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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