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독종毒種』2012

<시> 시時를 쓰다

洪 海 里 2011. 5. 18. 17:40

 

를 쓰다

 

洪 海 里

 

 

"매일 새벽 3, 나는 어김없이 눈을 뜬다

를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

를 쓰며 살아온 40…….//

신작비밀로 돌아온 그에게

이 시대의 를 묻다."

 

그렇다, 40년간 를 쓰다

언뜻 눈을 뜨니

남은 것은 뿐이었다

[]에 들어가 경도 외지 않고

[]만 쓰니 말씀[]이 남았다

시인은 를 써야 하는가

왜 나에게 를 묻는가

텅 빈 내 가슴속 언저리에

귀먹은 거문고 하나 세워놓고

현간絃間을 읽다 보니

행간行間에 거문고 소리가 놀고 있다

흰 소리와 검은 소리 아래

우선 밑줄 하나 긋는다

천신千辛과 만고萬苦의 세상에서

어쩌자고 이 시대 를 묻는 것인가

분명 를 묻는 것은 아니다

묻힌 것이 든 모두 시든 것뿐이어서

내가 묻는 것에 대한 답을 찾기 어려웠다

時人詩人인가, 詩人時人인가

나는 도대체 알 수가 없다.

 

* 2010. 6. 27. 청주KBS '문화현장 인터뷰 人'의 자막임

- 시집『독종』(2012, 북인)

 

* 인터뷰 人

- 청주가 낳은 서정시의 대표시인 홍해리가 최근 열여섯 번째 시집 『비밀』을 출간했다.

1969년 등단한 이후, 매일 시를 쓰고 있다는 그의 삶.

그의 신작 시와 삶의 단편들을 '인터뷰 人'에서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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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KBS 문화연장 링크

https://cjeongju.kbs.co.kr/tv.culture-view.html

 

* 백로 : 홍철희 작가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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