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7월이 오면/홍해리

洪 海 里 2011. 7. 2.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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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우리시회(URISI)
글쓴이 : eclin 원글보기
메모 :

 

7월이 오면

 

洪 海 里

 

 

깐깐오월 깐깐하게 흘러가고

7월이 오면

애기초록 처녀초록 더욱 짙어져

아줌마초록으로 초록빛도 쇠는

미끈유월이니 미끌어지듯 지나갈 것인가

어정칠월이라고

어정어정 다가올 칠월을 기다리며

산은 깊어질대로 짙어지고

바다는 맹수들의 전쟁이 한창이구나

따가운 햇살 금빛으로 익어
들판은 저절로 탱글탱글 차고 있을 때

그대여 네 마음이 하늘이다

우주의 자궁이다

자궁이 말라 있으면 무슨 싹이 트고

어이 새벽이 오겠느냐

귀가 대낮처럼 밝아야 상머슴 노랫가락도 듣지
오늘 네 가슴은 백중날 사리이거라
한사리이거라
백중물 바다 열고 오는 사람아
눈이 칠흑처럼 깊어야
풍장소리 바다 가득 둥둥 울리는
만선의 깃발이 보이지 않겠느냐

 

 

* 百中 : 음력 칠월 보름, 中元. 스님들의 夏安居 끝나는 날.

* 백중사리 : 밀물 수위가 가장 높음.

* 깐깐오월 : 하루하루가 깐깐하고도 지루하게 지나가는 한 달이라는 의미로 음력 오월을 이르는 말.

* 미끈유월 : 미끌어지듯이 한 달이 지나간다는 뜻으로 음력 유월을 이르는 말.

* 어정칠월 : 어정어정하는 사이에 한 달이 지나간다는 의미로 음력 칠월을 이르는 말.

* 건들팔월 : 건들건들하는 사이에 한 달이 지나간다는 뜻으로 음력 팔월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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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시를 「치매행 108」로 개작함.

 

7월이 오면

 - 치매행致梅行 · 108 


洪 海 里

 


깐깐오월 깐깐하게 흘러가고

7월이 오면

애기초록 처녀초록 더욱 짙어져

초록초록 초록빛도 쇠어버리는

미끈유월 미끄러지듯 지나가고

어정칠월이라고

어정어정 다가올 칠월을 기다리며

산은 깊어질대로 깊어지고

바다는 맹수들의 전쟁이 한창이구나

따가운 햇살 금빛으로 익기 위해
들판은 저절로 탱글탱글 차고 있을 때

아내여 그대 마음이 하늘이다

우주의 자궁이다

자궁이 말라 있으면 무슨 싹이 트고

어이 새벽이 오겠느냐

귀가 대낮처럼 밝아야 상머슴 노랫가락도 듣지
오늘 그대 가슴은 백중날 한사리이거라

백중물 바다 열고 오는 사람아
눈이 칠흑처럼 깊어야
풍장소리 바다 가득 둥둥 울리는
만선의 깃발이 보이지 않겠느냐

세상에 사무칠 일 한둘이랴만

속내를 읽지 못하는 지아비, 홀로

몸 안의 길을 따라 더듬더듬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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