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래난초
洪 海 里
설악바다 앞산에서
천상을 향해
외줄을 기어오르고 있는
색동옷 고운,
귀여운 아가들을 만났다
엄마 아빠 어디 가고
저들끼리
한 계단씩 오르며
수직 등반을 하고 있었다
얼마나 두렵고 외롭겠느냐
햇살도 몰려와
눈을 감고 손을 모았다
외줄타기로 꽃을 피우는
요요한 너희들을 그냥 두고 온 날 밤
꿈속에서
타래타래
하늘로 하늘로 치솟는 오색 파도
끝없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 蘭詩 · 1
- 타래난초
洪 海 里
천상으로 오르는
원형 계단
잔잔한
배경 음악
분홍빛
카피트
가만가만 오르는
소복의 여인
바르르 바르르
떨리는 숨결.
- 시집『淸別』(1989)
* 타래난초 : http://blog.daum.net/jib17 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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