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 타래난초 詩 2편

洪 海 里 2011. 8. 2. 10:59

 


 

타래난초

 

洪 海 里

 

설악바다 앞산에서
천상을 향해
외줄을 기어오르고 있는
색동옷 고운,
귀여운 아가들을 만났다
엄마 아빠 어디 가고
저들끼리
한 계단씩 오르며 
수직 등반을 하고 있었다
얼마나 두렵고 외롭겠느냐
햇살도 몰려와
눈을 감고 손을 모았다
외줄타기로 꽃을 피우는
요요한 너희들을 그냥 두고 온 날 밤
꿈속에서
타래타래
하늘로 하늘로 치솟는 오색 파도
끝없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 蘭詩 · 1

- 타래난초

 

 洪 海 里

 

 

천상으로 오르는

원형 계단


잔잔한

배경 음악


분홍빛

카피트


가만가만 오르는

소복의 여인


바르르 바르르

떨리는 숨결.

                - 시집『淸別』(1989)

 


  * 타래난초 : http://blog.daum.net/jib17 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