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푸른 느낌표!』2006

<시> 한로寒露

洪 海 里 2011. 9. 13. 04:44

 

 

한로寒露

 

洪 海 里

 

 

이슬 속에 우주가 들어 있다

투명한 무덤 속

사내인 순간과

영원인 계집이 묻혀 있다

물빛으로 이승을 밝히는

적멸의 암자마다 

영원은 순간 속의 순간

순간은 영원의 영원!, 하며

경을 외고 있다

낭랑한 울림 따라

순수의 결정,

이슬방울이 구르고 있다

그 속에서

곤비한 우리들의 生도, 드디어

환하게 불이 켜진다.

                            (2005)

 

이슬

洪 海 里

이슬은 신의 눈물
그 속에 우주가 들어 있다
투명한 무덤 속에
사내인 순간과
계집인 영원이 묻혀 있다
물빛으로 이승을 밝히는
적멸의 암자마다
'영원은 순간 속의 순간
순간은 영원의 아들!' 하며
경을 외고 있다
낭랑한 울림 따라
순수의 결정,
이슬방울이 구르고 있다
그 속에서는
곤비한 우리들의 삶도, 드디어
환하게,
불이 켜진다.

- 시집『푸른 느낌표!』(2006)

 

* 왕고들빼기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